컬러와 감각의 상관관계

우리의 일상은 수많은 컬러로 채워져 있다. 우리를 둘러싼 자연과 매일 먹는 음식, 입는 옷, 집의 인테리어 등 컬러 없는 세상은 상상하기 어렵다. 휴식이 필요할 때도 컬러의 영향을 받는다. 신선한 공기를 마실 수 있는 초록빛 산으로 갈 것인지, 시원한 바람과 물을 피부로 느낄 수 있는 푸른 바다로 떠날지 말이다. 결국 우리의 감각이 이끄는 대로 선택하게 된다.
우리 몸의 모든 감각기관들은 서로 연결되어 있다. 만약 시각을 자극한다면 후각과 청각 등 다른 감각도 영향을 받는다. 후각도 마찬가지다. 향과 컬러가 만나면 시각, 후각을 함께 사용하기 때문에 치유 효과도 향상된다. 다만, 컬러와 비슷한 에너지를 가진 향을 사용할 때 그 효과가 배가 된다. 고유한 에너지를 가진 각각의 컬러는 어떤 향과 만날 때 시너지를 낼 수 있을까?

시각과 후각을 활용한 진정한 힐링

스파이시(Spicy) 노트는 알싸하면서도 따뜻하게 열을 내고, 강력한 향균 작용을 하는 향이다. 레드 컬러가 가진 따뜻하고, 힘을 주는 에너지가 스파이시 노트에 그대로 담겨있다. 스파이스 노트의 대표적인 향은 시나몬, 생강, 정향, 후추 등이다. 레드 컬러의 에너지가 필요하다면 스파이시한 향신료가 첨가된 음식을 먹어보자.

생기와 활력을 불어넣는 오렌지의 에너지는 시트러스(Citrus) 노트에서 찾을 수 있다. 시트러스 노트는 레몬, 자몽, 라임 등 오렌지과의 속하는 과일을 말하는데, 이 과일의 향을 맡는 것만으로도 피곤이 사라지는 경험을 하게 된다. 기분이 다운되고, 우울하다면 시트러스 노트로 긍정적이고 창조적인 에너지를 얻어보자.

옐로우의 긍정적이고 천진난만한 에너지는 프루티(Fruity) 노트와 연결된다. 이름 그대로 과일향을 말하며, 시트러스 노트의 해당되는 과일을 제외한 나머지 과일들을 일컫는다. 바나나, 포도, 딸기 등의 과일이 포함된다. 옐로우 컬러의 에너지가 불균형 상태에 있을 때는 자기주도적이고, 이기적인 면을 보인다. 이를 완화하고 싶다면 프루티 노트의 힘을 빌려보는 건 어떨까?

숲은 어지러운 마음에 안정과 평화를 가져다준다. 숲의 이런 느낌이 그런 컬러의 에너지와 많이 닮아있다. 그린 컬러의 에너지는 풀내음 가득한 그린(Green) 노트로 이어지는데, 바이올렛 잎의 향, 히야신스 등이 대표적이다. 현실의 어려움이 마음을 짓누른다면 숲으로 여행을 떠나길 권한다. 숲에서 산책을 하면서 풀내음을 맡는다면 몸 속 가득 그린의 에너지를 채울 수 있을 것이다.

블루는 보는 것만으로도 시원해지는 느낌이 든다. 흥분된 마음을 차분하게 진정시켜주는 것도 블루의 힘이다. 시원하고 차분한 블루는 물의 향을 가진 마린(Marine) 노트와 연결된다. 대표적인 향으로는 칼론(Calone)이 있다. 마린 계열의 시원하고 깨끗한 향을 갖고 있는데, 포카리스웨트 향을 생각하면 된다. 지나친 신중함으로 우울하고, 고민에 빠졌다면 마린 노트로 리프레시 해보자.

바이올렛은 레드의 행동력과 여성성, 블루의 이성적인 면과 남성성을 동시에 지녔다. 바이올렛 컬러의 에너지를 갖고 있는 사람은 완벽을 추구하는데, 이러한 에너지가 파우더리(Powdery) 노트와 비슷하다. 파우더리 노트는 피부를 부드럽게 만들어주는 파우더의 달콤한 향이다. 현실과 이상의 차이로 괴로운 순간이 온다면 파우더의 향을 충분히 느끼길 권한다.

컬러 테라피에서는 땅의 컬러(브라운 계열)를 쿠퍼(Copper)라고 부른다. 모든 생명체가 뿌리를 내리고 살아가는 터전인 땅처럼 이 컬러의 에너지를 가진 사람들은 생활력이 강하고, 현실적이다. 쿠퍼 컬러의 에너지는 우디(Woody) 노트에 담겨있으며, 이 향을 맡으면 정서적 안정감을 느낄 수 있다. 살면서 가치관에 혼란을 느끼는 상황이 닥칠 때, 산책을 하며 나무의 향을 음미하면 도움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