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각자의 말 그릇의 크기는 다르다
사람마다 말을 담아내는 그릇의 크기는 다양하다. 어떤 사람은 항아리처럼 크고 넉넉해 그 안에 사람을 담아낼 수 있으며, 어떤 사람은 간장종지나 소주잔처럼 말 그릇이 작다. 특히 말 그릇이 작은 사람은 말이 많고, 만나면 자기 얘기만 하고, 뒷담화를 좋아하며, 같은 말을 해도 사람을 기분 나쁘게 만든다. 물론 말 그릇이 평생 같은 크기로 유지되는 것은 아니다. 말하는 방법을 바꾸려는 노력만 하면 얼마든지 말 그릇을 성장시킬 수 있다.
#2 캐치볼형 VS 피구형
사람이 어떤 이야기를 들었을 때 두 가지로 반응할 수 있다. 하나는 ‘들이받자’, 또 하나는 ‘잘 받아내고 싶다’라고. 이를 다르게 표현하면 피구형과 캐치볼형으로 구분된다. 말 그릇이 작은 사람은 피구형으로 상대방이 말을 어떻게 받아들일지는 관심 없고 나만 화끈하게 말하면 되는 스타일이다. 상대방이 듣기에 가슴 아픈 말을 하고 나서도 “나는 거짓말 못해”, “나니까 이런 얘기해 주는 거야”라고 포장한다. 반대로 말 그릇이 큰 캐치볼형의 경우, 본인이 말을 할 때도 상대방이 잘 받을 수 있도록 조절할 수 있는 힘을 가졌다. 자신의 감정도 조절할 수 있어서 상대가 어떤 입장인지 고려하고, 더 나은 언어를 선택할 수 있다.
#3 마음 속 원석을 캐치할 것!
캐치볼형처럼 말에 걸려 넘어지지 않고 사람의 마음을 잘 받아내기 위해서는 두 가지를 기억하면 된다. 첫 번째는 “나를 공격하려는 것이 아니야”, 두 번째는 “저 사람에게도 좋은 의도가 있었어”다. 김윤나 소장은 사람이 작정하고 나쁜 마음을 먹지 않고서는 처음에는 다 좋은 마음으로 시작한다면서, 그 좋은 마음을 ‘원석’이라고 표현한다. 사람은 누구나 원석을 갖고 있는데, 말로 뱉어내는 유통과정에서 변질 된다는 것이다. 변질된 말을 들으면 “쟤는 나한테 왜 저렇게 말할까?”라고 생각하게 된다. 이때 말 그릇이 큰 사람은 상대방이 본래 가지고 있는 원석이 무엇인지 찾아본다고 한다.
#4 사람을 이해해야 말 그릇이 커진다
사람의 방귀 냄새가 안 좋을 때 ‘속이 안 좋나’하고 생각하듯이, 우리의 말이 지독해질 때 내 마음의 어디가 안 좋은지 생각해봐야 한다. 김윤나 소장 역시 예전에는 짜증도 잘 내고, 일이 안될 때는 상대를 비난하기도 했다. 하지만 훗날 그녀는 알았다. 자신이 불안을 많이 느끼는 사람이며, 불안을 감당할 능력이 없고, 무시 당하면 안 된다는 생각 때문에 못난 말 습관이 생겼다는 것이다. 자신의 말을 이해하고 보듬기 시작하자 조금씩 말이 편해졌다. 이제는 피구하듯이 말하는 사람의 말도 잘 받아낼 수 있게 되었고, 그런 자신이 제법 괜찮게 느껴졌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자연스럽게 자존감도 높아졌다. 말 잘하는 기술은 따로 없다. 말은 마음에서 나오기 때문에 먼저 마음 속 원석을 다듬어야 한다. 그렇게 마음이 자라면 그 길을 따라 말 그릇도 함께 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