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에 대한 맹목적인 지향 끊어야

우리가 하루 중 가장 많이 사용하는 것, 단연 스마트폰이다. 간단한 뉴스 확인부터 검색, 게임, SNS, 은행업무 등 모든 일이 스마트폰 하나로 가능하기 때문이다. 일상의 모든 것이 손 안에서 이뤄질 수 있다는 편리함도 있지만, 이로 인해 스마트폰에 할애하는 시간도 점점 늘고 있다. 게다가 거의 모든 소통이 SNS를 통해 이뤄지면서 스마트폰을 손에서 놓지 못하는 이들이 많아졌다.
소셜미디어는 모임도 마음 편히 가질 수 없는 코로나시대에서 타인과의 소통을 돕는 고마운 존재다. 하지만 무엇이든 과하면 해로운 법. 다른 사람과의 소통에 목말라 하루 종일 SNS에만 신경을 곤두세우고 집착한다면 이 또한 중독이나 다름없다.
SNS 이용률은 해를 거듭할수록 증가하는 추세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이 진행한 ‘2020 한국미디어패널조사’에 따르면 2020년 SNS 이용률은 52.4%로 2011년 16.8%와 비교해 약 3배 이상 증가했다. 전 연령층에서 고르게 증가하는 모습을 보이는데, 특히 40~50대 중장년층의 SNS 이용률은 2016년 43.7%, 2019년 47.8%로 증가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는 스마트폰의 보급률 증가에 따른 것이기도 하지만, 현대인의 우울감과도 관련이 있다.
소셜미디어 중독은 스트레스가 많고 외로움이나 우울함을 느끼는 사람에게 더 쉽게 일어난다. 중독포럼에서 발표한 ‘코로나19 전후 중독성행동변화 실태조사’에서 전체 응답자 중 45.5%가 코로나19 이후 우울감이 늘었다고 답했다. 또한 우울 수준에 따른 코로나19 이후 스마트폰 이용 수준의 변화를 살펴봤을 때, 우울감이 심각하지 않은 사람의 스마트폰 사용시간 증가율은 15.2%였다. 반면, 우울감이 심각한 사람의 스마트폰 사용시간 증가율은 21.7%로 우울한 사람은 코로나19 이후 스마트폰 사용 시간이 더 많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오랜 시간 스마트폰을 사용하면서 SNS에 할애하는 시간이 늘어나는 건 당연하다.
그렇다면, 소셜미디어에 중독된다는 건 어떤 의미일까? 우리 뇌에 있는 쾌락중추에서는 기분을 좋게 만드는 도파민이 분비된다. 소셜미디어를 사용하면 이 쾌락중추가 자극되어 도파민 분비량이 증가한다. 실제로SNS에 중독된 사람들의 뇌 영상을 보면, 코카인 중독자가 코카인을 흡입할 때와 같은 변화를 확인할 수 있다. 자극이 반복되면 조금씩 더 강한 자극에 익숙해지고, 큰 변화 없는 일상이 지루하고 답답하게 느껴진다.그러는 사이 뇌는 점점 흥분을 추구하는 뇌로 변한다. 소셜미디어를 통해 자신의 삶을 포장하고자 하는 욕망은 우울증, 낮은 자존감을 형성한다. 현실 세계에서 일어나는 문제들은 SNS에서 주목을 받지 못하기에 진정성과 진실성을 잃은 지 오래다. 결과적으로 소셜미디어 중독은 현실세계에서 도피하는 행위라고 할 수 있다.
소셜미디어를 매개로 한 소통 자체가 의미 없다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SNS를 통한 위로나 공감은 실제 대인관계에서 경험하는 정서적 안정이나 만족감보다 떨어질 수 밖에 없다. SNS가 사람 간의 관계를 대체하는데는 한계가 있다는 의미다. 소셜미디어를 통해 다른 사람들과 소통한다는 이유로 주변에 있는 소중한 사람과의 소통이 줄어들고 있는 건 아닌지 생각해 볼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