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 타협할 수 없는 나의 원칙을 가져라!

삶을 살아가다보면 곤경에 빠져 절망적인 상황에 처하곤 한다. 하지만 절망적인 상황에서 빛을 발하는 건 능력이 아니라 품위라고 부를 수 있는 삶의 원칙이다. 이 원칙은 굳이 많을 필요도 넓을 필요도 없다. 조그마한 범위의 한두 가지라도 좋다. 다만 돈으로 바꿀 수 없으며, 생명의 위협이나 논리적 공격으로부터도 굳건한 것이어야 한다. 온갖 공격이나 유혹에 굴하지 않고 자신만의 원칙을 지키는 사람은 자신의 삶에 최소한의 주도권을 가진 사람이라고 할 수 있다.

둘, 가짜 걱정을 없애고 진짜 걱정만 남겨라

지구상의 거의 모든 동물들은 생존에 적합하도록 진화해왔다. 걱정도 마찬가지다. 위험을 탐지하고 그를 경계하는 것은 생존률을 높여준다. 인간의 내적 불안도 생존전략의 일부이다. 하지만 오늘날을 살아가는 사람들이 하고 있는 걱정의 대부분은 실제적인 위협과는 거리가 멀다. 특히 끊임없는 걱정과 두려움은 만성 스트레스가 되어 수명을 단축시킨다. 또, 결정장애를 일으키고 삶의 질을 떨어뜨린다. 때문에 그리스와 로마 철학자들은 걱정을 날려버리기 위해 이런 방식을 고안했다. 당사자가 어떻게 해볼 수 있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을 구분하는 것이다. 어떻게 해볼 수 있는 것에 대해서는 그에 맞는 조치를 취하면 된다. 반면 영향을 끼칠 수 없는 일은 더 이상 생각하지 말아야 한다.

셋, 생각해보지 않았으면 ‘모른다’ 라고 대답하라!

삶을 살아가다보면 많은 곳에서 의견을 묻는다. 이 중에는 평소에 깊이 생각지 않았던 질문도 많다. 물론 우리의 뇌는 그와 관계없이 의견을 쏟아내려고 한다. 하지만 이렇게 짧은 순간 떠오르는 생각에 맞추어 성급하게 대답을 했다가는 잘못된 결정을 내릴 수도 있다. 사실 곰곰이 생각해보면 모든 질문에 대답할 필요는 없다. 생각해보지 않았던 질문에는 ‘몰라요’라고 대답해도 된다. 모든 것에 대해 의견을 가지고 있을 필요가 없다는 생각은 우리에게 해방감을 선사해준다. 의견이 없다는 사실에 대해 부끄러워할 필요도 없다. 의견이 없다는 것은 우리가 누릴 수 있는 자유이자 권리다. 오늘날 진짜 문제는 정보의 과부하가 아니라 의견의 과부하다. 성급하게 의견을 표하지 않을수록 삶의 질은 좋아진다.

넷, 지금 가지고 있는 행복을 의식하라!

인간의 뇌는 변화에는 굉장히 격렬하게 반응하지만, 한 상태가 조금이라도 지속되면 금방 익숙해진다. 이런 특성은 인생에 좋지 않은 상황을 만났을 때 유익하게 작동한다. 불행을 금방 잊게 되는 것이다. 이를 전문가들은 ‘심리적 면역체계’라고 한다. 하지만 이런 심리적 면역체계는 좋은 일에도 적용된다. 로또에 당첨되거나 어마어마한 행운을 얻은 뒤 행복감이 그리 오래 지속되지 않는 것이다. 그렇다면 행복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날마다 마음속으로 자기 인생의 좋은 면을 생각해 보는 것이 좋을까? 통계에 의하면 인생의 좋은 면만 그려 보는 사람들은 가끔씩만 그렇게 하는 사람들에 비해 행복감을 덜 느낀다. 이 대신 지금 가진 것을 잃으면 얼마나 아쉬울까 생각하는 방식, 이른바 ‘마음의 뺄셈’은 이러한 심리적 면역체계가 잘 작동하지 않는다. 때문에 현재 가지지 못한 인생의 아름다운 것들을 그려보는 방법보다 훨씬 더 행복감을 상승시킨다.


INFO
<불행 피하기 기술 : 인생을 움직이는 52가지 비밀>(롤프보벨리 저 / 인플루엔셜 펴냄)은 ‘어떻게 좋은 삶을 살 것인가’라는 철학적 질문에 이성적이고 합리적이며 실용적인 접근법을 제안하는 책이다. 다음 호에서는 ‘세상의 말에 속지 않는 법’에 대해 알아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