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기 ‘나’를 인정하고 세상에 뛰어드는
<원더> 스티븐 크보스키 연출

우주비행사 헬멧을 쓰고 다니는 주인공 ‘어기 풀먼’은 평범한 아이다. 운동도 잘하고, 게임도 잘하는 명랑한 아이다. 자상한 엄마와 위트 있는 아빠, 친절한 누나가 있는 행복한 가정에 산다. 하지만 그의 얼굴은 평범하지 않다. 태어날 때부터 기형이었던 얼굴은 27번에 걸친 성형수술에도 불구하고 평범해지지 않았다. 그래서 평소에는 얼굴을 가리려고 우주비행사 헬멧을 쓴다. 10살이 될 때까지 학교에도 가지 않았다. 홈스쿨링을 받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어기의 부모는 이제 어기가 더 큰 세상으로 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10살이 되어서야 어기는 처음 학교에 가게 됐다.
학교에 처음 나간 어기는 다른 아이들에게 곱지 않은 눈길을 받는다. 얼굴에 온갖 수술자국이있는 어기에게 친절한 친구는 없다. 어기는 의기소침해지고 좌절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어기는 낙천적인 성격으로 친구를 하나씩 만들어가기 시작한다. 교장 선생님의 권유로 거짓 친구인체 했던 아이도 결국 어기의 진정한 친구가 된다. 그를 놀렸던 친구들은 이제 그를 위해 함께 싸워줄 든든한 동료가 되어주고, 그에게 자신감을 심어 준다. 결국 어기는 자신을 둘러싼 온갖 불편한 시선을 이겨내고 당당히 종업식에서 연설을 한다.

끈기 삶이 주는 시련에도 굴하지 않는
<미생(未生)> 윤태호

미생(未生)’은 바둑 용어다. 바둑에서는 두 집을 내야 바둑돌이 살아있는 상태인 완생(完生)이 되는데, 아직 두 집을 내지 못하여 살아있는 상태도 아니고 죽은 돌도 아닌 상태의 돌을 말한다. 만화의 주인공 ‘장그래’는 프로 바둑기사만을 목표로 살아가다가 그 목표를 이루지 못하고 사회에 나오게 된 인물이다. 인생의 전부를 바둑에 쏟아버려 변변한 학벌도 없고, 스펙도 없다.
미생은 인턴 사원 장그래가 복잡한 사회 속에서 살아남는 과정을 표현한다. 그리고 숨가쁘게 돌아가는 회사의 구조와 그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을 그린다. 인턴에서, 계약직으로, 그리고 다시 정직원으로 점차 성장해가는 장그래의 성장과정에서 독자들은 사회생활이란 어떤 것인가를 확연하게 느낄 수 있다. 그리고 사회생활이란 끈기있게 버티는 것이라는 다소 철학적인 의미를 깨닫게 된다. 장그래의 사회생활을 이끄는 오상식 차장의 말처럼. “여긴 버티는 게 이기는 데야. 버틴다는 건 어떻게든 완생으로 나간다는 거니까. 우린 아직 다 미생이야!”

자존감 ‘나’를 지키는
<거절 잘 해도 좋은 사람입니다> 양지아링

사회생활을 하면서 거절을 어려워하는 사람들이 많다. 해야 할 일이 있는데도 부탁에 못 이겨 직장 동료의 일을 대신 해주는 사람, 금전적으로 여유롭지 않으면서도 돈을 빌려주는 이들의 난감한 얼굴을 어렵지 않게 보곤 한다. 이런 사람들은 좀처럼 거절의 말을 꺼내지 못한다. 왜 그럴까? 마음 약하고 선량한 사람들은 대부분의 의사결정을 할 때 상대방의 생각과 가치관, 기분을 우선시한다. 그리고 이런 일이 반복되다 보면 ‘나’와 ‘상대방’을 구분하지 못할 정도로 경계가 허물어지고, 결국 ‘나’라는 존재는 지워진 채 상대방의 의지에 따라 행동하게 된다. 상대방에게는 어떤 부탁이든 척척 들어주는 ‘좋은 사람’이지만 정작 자신에게는 좋은 사람이 되지 못하는 것이다. 대만의 유명 심리상담사인 양지아링은 타인에게 쉽게 휘둘리는 것, 타인이 계속해서 무리한 부탁을 해도 거절하지 못하는 것은 ‘심리적 경계선’이 모호하기 때문이라고 이야기한다. 심리적 경계선이란 심리적으로 견딜 수 있는 한계를 뜻한다. 이 경계선이 명확한 사람은 타인이 무리한 부탁을 하면 자신의 경계선을 드러내며 자연스럽게 거절하지만, 경계선이 모호한 사람은 난처한 요구도 끝내 거절하지 못한 채 억울하고 답답한 마음으로 괴로워한다. 지금 거절이 어려워 모든 일을 떠안고 있다면 저자가 제안하는 ‘마음 단련법’을 따라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