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기가 느껴지는건 도박 중독 재발의 신호일까?


배가 고픈 것과 도박에 대한 갈망이 무슨 관계가 있을까 싶지만, 배가 고프면 정서적 허기를 느끼기 쉽고, 이러한 정서적 허기를 달래기 위해 도박하고 싶은 마음이 생길 수 있다. 배고픔 외에도 화가 나거나 외로울 때, 피로할 때도 도박 욕구가 생길 수 있다. 현장의 상담자들은 중 독에 빠지는 대표적인 심리적 요인의 영문 앞자를 묶어서 H.A.L.T라고 부른다. Hunger(배고 픔), Anger(분노감), Loneliness(외로움), Tiredness(피로함)가 바로 그것이다. 이 네 가지 상태 에 노출되면 중독에 빠질 위험성이 증가할 뿐 아니라 탈도박 상태를 유지하는 것을 어렵게 만 들어 도박 중독 재발의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본다. 배고픔과 분노감, 외로움, 피곤함은 모두 부정적인 정서 자체이거나 부정적인 정서를 유발하 는 선행 요인이다. 이러한 부정적인 정서를 해소하고자 후속 행동을 하는데, 도박 중독자의 경우 이 후속 행동이 바로 도박이다.


단도박 중 딱 한번도박에 다시 손을 댔다면,
도박 중독 재발일까?


단도박을 하는 과정에서 재발은 단도박 기간과 무관하게 발생할 수 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실수와 재발을 정확하게 구분하는 것이다. 실수(lapse)는 단도박 기간에 우연히 도박에 손을 댔다가 자신의 문제점을 인식하고 이 사실을 솔직하게 고백 및 상황을 검토하는 경우를 말한 다. 반면 재발(relapse)은 도박한 사실을 숨기고 과거처럼 도박에서 손실한 금액을 만회하기 위해 계속 도박을 하는 경우를 말한다. 즉, 실수는 단도박을 잘 유지하다가 '도박에 손을 댄 것' 이지만, 재발은 단순히 도박에 다시 손을 대는 것을 넘어, 도박에 빠져 판단력과 생활패턴 등 을 포함한 전반적인 삶의 균형이 깨진 것을 의미한다.
단도박에서 실수는 얼마든지 있을 수 있고 때로는 필요하다. 중요한 것은 실수를 통해 성장할 줄 아는 것이다. 도박행동을 자제하는 것이 나한테 왜 중요한지 떠올려보고, 솔직하게 인정하는 태도가 필요하다.


단도박 중 자제력을 시험해봐도 될까?


단도박을 얼마간 성공한 사람들이 가장 많이 저지르는 실수가 ‘자만하기’이다. 일정 기간 단도 박 상태를 유지한 후 도박장에 가도 도박의 유혹에 빠지지 않고 견딜 수 있다고 자신하거나, 어떤 상황에서도 도박을 안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또 스스로 조절할 수 있다는 생각에 한 판만 하는 것은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여긴다. 하지만 이런 자만심부터가 재발의 위험 신호이다. 방심은 금물! 도박을 하지 않고 잘 참다가 방심하여 한번쯤 더 해도 자신을 조절할 수 있다는 자만심은 그 동안의 노력을 허무하게 무너 뜨린다. 자신이 무엇인가 쉽게 빠져드는 취약함이 있다는 점을 인정해야 한다. 스스로 중독성이 강한 것들을 피하는 것이 현명하게 도박 중독 재발을 막는 방법이다.


자꾸 거짓말을 하는 것도 도박 중독 재발이 보내는 신호?


도박중독 재발의 신호는 다양한 방식으로 나타나는데, 그 중 대표적인 것이 거짓말이다. 도박 중독자라면 대개 자신과 타협하고 자기합리화를 한다. 선의의 거짓말이라 할지라도 어느 순 간부터 진실을 말하지 않는다면, 도박 충동이 슬그머니 고개를 든 것이다. 거짓말은 도박 중독 치유에 있어서 핵심적인 문제이다. 도박장애 9가지 진단기준 중 하나의 항목이 바로 ‘도박에 관여된 정도를 숨기기 위해 거짓말을 함’인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단도박 중 다시 도박에 손을 댔을 때, 주위의 비난을 피하기 위해 또는 자기 합리화에 빠져 거짓말을 해서는 안 된다. 물론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가족 또는 타인의 비난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거짓을 말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런 유형의 거짓말은 도박 시작부터 회복 과 정까지 꾸준하게 나타난다는 것을 인지해야 한다. 즉, 단도박에 성공하려면 거짓말 하는 습관부터 고쳐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