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동안 카지노가 세상의 전부인 듯 살았어요. 시간만 나면 그곳으로 향하는 저를 말렸던 가족이나 친구들도 그저 귀찮게만 여겨졌어요. 그렇게 점점, 바깥 세상이나 사람들과의 관계는 끊어져갔지만 그땐 몰랐어요. 누군가와 대화를 나누는 일이, 잠깐이나마 창 밖의 풍경을 보는 일이 그리고 새로운 무언가를 배우는 일이 그렇게 즐거운 일이라는 것을요.
그러다 우연히 ‘여행모임’을 알게 됐어요. 가까운 사이도 아닌 누군가가 “함께 하자”라는 말을 건네는 데 웬일로 마음이 들뜨더라고요. 물론 처음부터 쉽지는 않았습니다. 낯선 사람들과 함께 무언가를 한다는 것이 어색하기도 해서 가는 날 아침까지도 카지노를 갈까, 여행모임에 갈까 고민을 했죠. 하지만 가보고 나서야 알았어요. 그 사이 제가 놓친 것이 무엇인지를요. 따뜻한 햇빛, 부드러운 바람 그리고 눈빛만으로 서로를 다독여 주는 사람들…. 모임에서 처음 만난 사람들과 마치 오래된 친구인 듯 도란도란 이야기를 주고 받았죠. 그날 저녁, 집으로 가는 길에 괜히 눈물이 났어요. 그리고 결심했죠.
당장 모든 것을 바꿀 수 없다면 여행모임이라도 꾸준히 나가보자고….
그렇게 저는 여행모임에서 휴식과 사람을 통해 일상의 기쁨을 찾아가게 되었어요. 지난 달에는 드디어 ‘나의 선택 제도’에도 가입하게 되었답니다. 이제 저는 일확천금이나 겉으로 보이는 화려한 삶보다 평범하고 소박한 행복을 되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어요. 좋아하는 사람들과 마음을 나누는 일상, 그 소소한 행복을 가치를 알게 해준 여행모임과 함께 저는 다시 태어날 거에요.- 「여행(女幸)모임」 경험자 유지은(가명) 님
- KLACC Program 「여행(女幸)모임」이란?
기쁨과 감사, 행복감 등 긍정적인 정서경험 교류를 돕는 여성지지모임이다. 여행과 체험활동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일상의 기쁨을 느낄 수 있게 하여 과몰입을 완화시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