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어떻게 지내?”
그 질문이 이제는 부담스럽지 않아요. 오히려 신이 나지요. 요즘 어떻게 지내냐고요? 인생의 제2막을 쓰고 있는 것 같네요. KLACC 동료상담사 양성과정을 듣고 있거든요.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지만, 카지노 안에서의 바빴던 일상과는 완전히 다른 나날이지요. 똑같이 바쁜 일상이지만 그때에는 기대에 미치지 못한 내일을 마주할까봐 늘 겁에 질려있었거든요. 이제는 바쁜 제 일상이 좋아요. 그리고 정말 내일이 기대돼요. 뒤늦게 뭔가를 배우는 게 어렵지 않냐는 질문도 더러 받아요. 하지만 저는 그렇지 않아요. 배움에는 나이가 정해져있다던가 그 어떠한 기준도 없으니까요. 오히려 지금이라도 무언가 새로운 것을 알아간다는 게 정말 즐거워요. 단도박할 수 있는 기회였고, 제 인생을 새로 쓸 수 있는 유일한 기회라는 생각도 들어요. 이 과정이 지나 진짜로 동료상담사가 된다면 정말 해주고 싶은 이야기가 많아요. 제가 그 고통과 힘든 시간을 몸소 느껴본 사람이니깐요. 손도 잡아주고 어깨도 토닥여줄 거예요. 그리고 말해줄 거예요.
당신도 할 수 있다고. 나도 이렇게 해내었으니 당신도 곧 풍족하고 만족스러운 삶을 살 수 있다고 말이에요.- 동료상담사 양성과정 수강자 이나래(가명) 님

KLACC Program
「동료상담사 양성과정」이란?
KLACC의 동료상담사 양성과정은 국내 중독 분야에서는 최초의 시도로, ‘단도박 회복자’를 ‘상담사’로 양성하는 과정이다. 지난 5~6월 한 차례의 과정이 진행되었으며, 오는 10월 2차 교육과정이 운영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