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도박 1년차 미숙(가명)씨는 그저 단순한 호기심으로 시작한 도박에 중독되어 키우던 소도 잃고 땅도 잃었다.
클락 치유·재활프로그램과 지원제도를 통해 힘겨운 시간을 이겨내고 하루하루 보람된 일상을 새롭게 살아가고 있는 그녀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가벼운 마음에서 집착으로, 어느새 7년

축산업과 농업을 겸하며 평범한 일상을 살아가던 미숙 씨가 처음 카지노에 발을 들이게 된 것은 단순한 호기심 때문이었다. 바람이나 쐴 겸 구경삼아 같이 가보지 않겠냐는 지인의 권유에 가볍게 따라나섰다가 어느새 깊이 빠져들게 된 것이다.
처음에는 오락기 만지듯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한 슬롯머신에서 다른 게임으로 번지기까지 생각보다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카지노에서 만난 사람들의 이런저런 말에 이리저리 마음이 흔들려 몰랐던 게임들까지 하나하나 더 배워나갔다. 그리고 어느새 남편까지 카지노로 끌어들였다.
잭팟을 터뜨린 날도 있었지만 오늘 딴 돈 내일 잃고를 반복하다 보니 잃은 돈이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건 시간문제였다. 만회해야겠다는 마음에 농사 짓던 밭과 키우던 소까지 팔아 다시 카지노를 찾았다.
카지노 출입이 한 해 두 해 늘어가면서 소도 잃고 땅도 잃고 통장은 점점 바닥을 드러냈다. 정신 차리고 보니 어느새 7년이란 시간이 흘러 있었다. 미숙 씨는 용돈도 못 쓸 만큼 바닥을 드러낸 통장을 발견하고 퍼뜩 정신이 들었다. 더 이상 가산을 탕진하면 중년을 훌쩍 지나가는 나이에 다시는 일어설 수 없을 거라는 생각에 남편과 함께 영구출입정지를 결심하고 강원랜드 중독관리센터 KLACC(이하 클락)의 문을 두드렸다.

혼자가 아니라는 위로와 용기

클락에서 만난 전문위원은 미숙 씨의 영구출입정지 결정을 격려하며 따뜻하게 맞아주었다. 상담 회차가 늘어가고 클락의 치유프로그램에 집중할수록 이제는 도박중독에서 벗어날 수 있겠다는 확신이 마음에 자리 잡았다.
치유프로그램 중 2박3일 영월로 떠난 워크숍에서 미숙 씨처럼 단도박을 결심하고 상담을 진행 중인 사람들을 만나 위로와 용기도 얻었다.
클락의 직업재활 지원제도 덕분에 반 년 정도 요양보호사학원을 다닌 후 자격증시험도 한번에 합격하여 바로 요양원에서 일을 시작할 수 있게 되었다.
현재 요양원에서 요양보호사로 일하고 있는 미숙 씨. 비록 예전만큼 경제적으로 넉넉하지는 못하지만 요즘만큼 보람되고 마음 편한 날이 없다고 한다. 날마다 자신이 돌보는 어르신들과 가족의 건강을 위해 기도하며 출근한다는 그녀의 앞길에 꽃향기가 가득하기를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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