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가 시작되면 이루고 싶은 목표로 많은 이들이 다이어트를 꼽는다. 여름이 다가오기 시작하면 극단적인 방법으로 다이어트를 하는 이들도 많다. 원하는 체중을 얻기 위해 그 어떤 위험이나 부작용도 감수하겠다는 사람들도 점점 늘고 있다. 강박적 혹은 습관적으로 다이어트를 하는 시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건강보다는 미를 앞세운 무리한 다이어트가 심각한 사회적 문제를 초래하고 있다.
식이장애부터 우울증까지… 다이어트 중독
현대인들 중에는 다이어트를 평생의 숙제라고 여기는 이들이 많다. 그래서 가능하면 살이 찌지 않는 음식을 선호하고 살을 빼는데 효과적인 운동법이나 식이요법을 시도하는 이들도 있다. 비만인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질병 발병률이 높은 것은 자명하기에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 애쓰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다. 그러나 건강상의 이유가 아닌 더 마르고, 더 예쁘게 보이기 위해 끊임없이 다이어트를 시도하는 사람들도 있다. 다이어트 중독으로 고통받는 이들이다. 다이어트 중독은 자신의 신체에 만족하지 못하고 왜곡하여 끊임없이 살을 빼야 한다는 강박증에 시달리는 형태를 말한다.
다이어트 중독은 거식증이나 폭식증 같은 식이장애를 야기한다. 거식증은 살찌는 것에 대한 공포 때문에 음식을 거부하거나 식사량을 극단적으로 줄이는 것을 말한다. 영양 섭취가 제대로 안 되기 때문에 머리카락과 손톱, 뼈가 굉장히 약해지고 피부가 건조해지며 노랗게 변하는 등의 변화를 일으킨다. 폭식증은 음식을 한꺼번에 많이 먹고 토해 내기를 반복하는 식이장애다. 폭식 후의 죄책감 때문에 토하거나 설사 등을 하는데, 이로 인해 영양분과 수분의 소실, 정상적인 체질량의 저하를 일으킨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지난 2017년 약 3,100명이었던 섭식장애 환자가 2021년에는 약 4,800명까지 증가했다. 더 큰 문제는 섭식장애 환자가 20~30대에서 성장기의 10대로, 연령대가 어려지고 있다는 점이다.
다이어트 중독에 빠진 사람들에게서 나타나는 공통점은 자신의 몸을 사랑하지 않고, 날씬한 사람들을 시기 질투하며, 타인을 대할 때 체중과 몸매로 판단하기도 한다. 체중이 느는 것에 대한 두려움으로 밥을 제대로 먹지 못하고, 결국 한꺼번에 먹는 폭식과 먹지 않는 거식이 반복되는 악순환을 겪는다. 또 열등감이나 우울증에 시달리고 대인 기피증을 동반해 점점 사회로부터 소외감을 느끼는 등의 다양한 양상을 나타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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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중의 집착과 강박에서 벗어나자!
우리나라만큼 다이어트를 신봉하는 나라도 없다. 각종 미디어에서는 날씬한 몸을 만들기 위한 식이요법과 운동 방법이 반복적으로 재생된다. 마른 것은 옳은 것, 혹은 예쁜 것이라는 사회적 고정관념이 잘못된 다이어트를 부추긴다. 날씬한 사람일수록 자기관리를 잘하는 사람으로 보는 사회적 시선도 문제다. 마른 몸매를 지향하는 이러한 사회적 분위기가 다이어트 중독을 야기한다. 일례로 요즘 SNS상에서는 '무쫄(무식하게 쫄쫄 굶음)', '먹토(먹고 토하는)', '씹뱉(씹고 뱉는)'이라는 단어를 쉽게 만날 수 있다. 또 극단적인 다이어트를 통한 체중감량 방법을 공유하기도 한다.
극심한 다이어트의 이면에는 몸무게에 대한 극심한 스트레스가 존재한다. 다이어트 중독에서 벗어나려면 체중에 대한 강박을 버려야 한다. 여러 가지 생활 습관 요인을 체중이라는 한 가지 지표로 환원해버리고 관리를 시도할 경우에는 원치 않는 결과를 맞기 쉽다. 살은 빼는 것보다 뺀 상태에서 얼마나 오래 유지하는지가 관건이다. 그렇다면 체중계 숫자에 집착할 게 아니라 건강한 식습관과 알맞은 운동으로 전반적인 체질 개선에 집중해야 한다.
건강을 목표로 하는 다이어트가 아니라 보여지는 외모에 집착하는 다이어트라면 이제 다이어트와는 결별하자. 다이어트로 스트레스를 받는 것 자체가 다이어트의 최대 적이다. 스트레스는 식욕을 불러일으키고 전형적인 폭식을 유도할 뿐이다.
다이어트는 건강한 몸, 긍정적인 사고방식을 가진 후 정상 체중 범위 내에서 적절하게 실시해야 한다. 아울러 왜곡된 신체 기준, 외모지상주의 문화들을 비판적으로 인식하고 건강한 신체상, 자아상을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자신을 외모로만 평가하지 말고 자신이 가진 장점을 찾고 자신감과 긍정적인 생각을 가져야 한다. 이 세상에서 자기 자신보다 소중한 것은 없기 때문이다.
다이어트 중독 체크 리스트
아래 체크 리스트를 통해 비정상적인 다이어트를 시도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확인해보자.
만약 세 개 이상 해당 된다면 다이어트 중독일 가능성이 있다.
● 내 몸매가 늘 마음에 들지 않는다.
● 체중계의 눈금에 따라 기분이 좌지우지된다.
● 많이 먹고 나면 토하고 싶다는 생각을 해본 적 있다.
● 음식을 먹을 때마다 칼로리를 계산한다.
● 다이어트의 가장 큰 문제는 과도한 식욕이라고 생각한다.
● 가족 모임이나 친구 모임 등 음식을 먹어야 하는 모임을 회피한다.
● 체중 변동이 심하다.
● 종종 폭식하는 경향이 있다.
● 유행하는 다이어트를 세 가지 이상 시도해 본 적이 있다.
● 몸이 날씬해진다면 지금보다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을 거라고 믿는다.